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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정리하다가 4년전 제가 고등학교때 보던 프로그래밍 책을 발견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제가 보던건 아니고 '교과목에 있던' 프로그래밍 책이겠네요.
지금 다시보니 솔직히 저 당시에 진도를 그렇게 많이 나갔었나 싶을 정도로 저는 공부를 안했었습니다.
금오공고 전자기계(메카트로닉스)과였던 저는 이런 컴퓨터 프로그래밍 보다는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 프로그래밍 같은
기계적인 실습이 더 재미있어 과목 자체에 흥미도 없었고..
디지털 또는 아날로그 입출력 모듈을 통하여 로직, 시퀀싱, 타이밍, 카운팅, 연산과 같은 특수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하여 프로그램
가능한 메모리를 사용하고 여러 종류의 기계나 프로세서를 제어하는 디지털 동작의 전자장치를 말합니다. 삼성과 LG에서도 이 장비를 만들죠. (저는 이 전자장치의 프로그래밍을 배운것입니다.)
아무튼 그런 과목이었기에 제 기억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란게 잊혀져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면서 "아 예전에 하긴 했었는데.." 라는 생각만 조금 날뿐이었죠.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처음이라 그런지 열심히 줄을 긋고 표시하고 난리가 아니네요.
이 책의 수준은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이 프로그래밍을 시작하기 위해서 보기엔 내용이 좀 어렵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는 거의 없고 여느 교과서와 마찬가지로 딱딱한 내용만 다루고 있으며 인쇄 상태만 봐도 지루함이 몰려옵니다.
수업을 진행하셨던 선생님이 전자과를 전공하신 선생님이라 프로그래밍을 좀 하시던 분이라 그런지 선생님은 프로그래밍이 아주 재미있다는것을 강조하셨던거 같지만 우리들은 별로 흥미를 못 느꼈습니다. (물론 그때도 열심히 하던 애들은 즐겁게..)
저는 주로 전공수업은 다 재미있었는데 이 프로그래밍 과목은 아무리 재미를 붙여보려고 해도 지겨웠습니다. (위의 요소들이 많이 작용한듯)
후반부로 넘어가니 이젠 책에 흔적이 거의 없습니다. 안타깝죠.. 그때 좀 열심히 했으면 지금 고생안했을텐데.
책에 있는 얼마남지않은 흔적으로 보아서는 당시 수업진도는 포인터 정도까지 나갔던거 같습니다.
(세월의 힘인건지..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머릿속의 기억상 #include 이후론 하나도 기억이 안납니다.)
당시 제가 중간,기말고사 시험을 쳤던 시험지는 그 과목 교과서에 꽂아두는 습관이 있어서 이 책과 함께 더불어 이 지랄맞은(방언 입니다.)
프로그래밍 과목의 중간고사 시험지도 함께 찾았습니다. 채점을 안해두어서 체크해둔 답이 맞는지는 모르겠네요.
위 시험지를 보아 고등학교 3학년때 배웠던 과목입니다. 공업계 고등학교에서 3학년은 보통 취업준비에 바쁜시기이죠.
당시 저희 학교는 공업계 특목고이자 자율화 특성화고라서 여기저기 교과부에서 진행하는 시험사업의 마루타가 되어 이상한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였는데 저도 그 이상한 프로젝트에 참가하여 저 시험을 5월에 쳤는데 그로부터 한달전인 4월에 모 기업와 취업계약을 맺고 방과후에 실무교육을 한창 받으며 희생이 되고 있을때였습니다.
(이 사업은 제가 이 사업을 통해 취업을 갔던 07년 이후 2년여 만에 폐기 됩니다. 이후 마이스터 고등학교라는 이름으로 재부활 하게 되죠)
암튼 그러한 연유로 수업에 더욱 집중하지 못했던것 같네요.
문제 수준은 중간고사라 그런지 아주 쉬운 수준이었습니다. 교과서 자체가 이론쪽의 분량이 많았기에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문제의 숫자가
많지는 않더군요.. 지금보니 다 처음보는 문제입니다. 그 당시에 어떻게 풀었는지 전혀 기억도 안나는..
그런데 전자기계과였던 제가 왜 이런 프로그래밍 과목을 배우게 된거냐면
저희과 이름만 봐도 알다시피 전자분야와 기계분야를 모두 배우는 전공이었기에 다른과 친구들보다 과목수도 더 많았습니다.
(실무교육때도 전자분야는 전자과 건물에서 전자과 애들과 같이 교육을 받았던 기억이..)
그러한 내용중에 ATmega8535라는 마이크로 컨트롤러를 제어하기 위한 커리큘럼이 생기면서 프로그래밍을 하게 되었습니다.
- 고속 수행, 저전력 소모용 RISC 구조 설계
- 데이터와 비휘발성 프로그램 메모리 구조
해당 마이크로 컨트롤러 제어를 공부하는 과목이 따로 있었지만 프로그래밍 능력이 추가적으로 필요했기에 별도로 프로그래밍 과목을
더 배우게 된것 같습니다.
위 소스는 전자기계 제어과목 시험지에 나왔던 ATmega8535 프로세서를 이용해 LED를 제어하는 아주 단순한 소스입니다.
이러한 프로그래밍을 통해서 프로세서를 이용해서 전자장치들을 제어했었죠. 이렇게 배운것은 교내에 있는 공동실습소에서
롯봇 프로그래밍을 할때 써먹어 봤습니다.
프로세서 제어도 실습과목이라 프로세서에 LED, 콘덴서, TR 등 연결하고 실습하는게 재미있긴 했는데
저는 이 과목이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위 그림은 래더도라고 하는 그림인데 젤 처음 이야기한 PLC 프로그래밍의 일종입니다.
릴레이, 타이머, 실린더 등 각종 장비들을 PLC에 전자적, 기계적 연결을 한 후에 컴퓨터에서 프로그래밍을해서 PLC로 전달해주면 그대로
장치들이 움직이는데 일단 내가 프로그래밍 한것이 바로 눈 앞에서 벌어지니까 몰입도가 더 있었던것 같습니다.
실제 취업도 PLC 장비를 운용하는곳에 가서 1년이 조금 넘도록 일을 하다가 군입대 영장이 나와서 냅다 군대에 갔었습니다.
고등학교때의 기억이라면 1학년때 태권도, 기숙사 점호 등등으로 고생한 기억들 밖에 바로 떠오르는건 없었는데 책장에서 고등학교
프로그래밍 책을 찾게된것만으로도 고등학교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다시 생각나는게 글을 쓰면서도 참 신기하네요.
그럼 저 책으로 인해 생각난 기억들에 대한 정리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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